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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dget/Xperia Tablet Z

엑스페리아 태블릿 Z 사용기

by 잇빛나래 2013. 6. 4.

소니 태블릿의 계보를 찾아서


2013년 소니는 2012년 전소니에릭슨을 소니 모바일로 통합하고, NXT 시리즈등 다양한 핸드셋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서의 엑스페리아 시리즈가, 소니 에릭슨을 계승한다면, 태블릿은 약간 다른 계보를 지니고 있습니다.


* 소니에릭슨은 소니와 에릭슨이 합작하여 설립한 회사로서, 소니가 에릭슨의 지분을 흡수하여, 산하의 소니모바일로 통합되었습니다.


그동안 소니에릭슨은 태블릿 모델을 출시한 적이 없었습니다. 기존의 태블릿(S, P)는 소니의 브랜드를 달고, 해외 시장 및 일본 내수 시장에 판매가 되었습니다. 허나 이 태블릿은 몇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 타 제품 대비 떨어지는 성능(테그라 2를 사용한다던지, 램이 적다던지)

- 애매한 포지셔닝(독특한 컨셉의 실험작 느낌)


이것 외에도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는 크게 흥행한 제품이 없었습니다.


- 왼쪽 Sony Tablet S, 오른쪽 Sony Tablet P


기존의 제품들은 위와 같이 'Sony Tablet'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2012년 초, 소니에릭슨이 소니모바일로 정식 편입되면서, 태블릿의 제품 이름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바로, 태블릿 앞에도 "엑스페리아'가 붙기 시작한 것입니다.


- 엑스페리아 태블릿 S


소니모바일로 통합 이후 첫 작품인, 엑스페리아 태블릿 S는 출시 시점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능(테그라 3, 1GB RAM)과 SD 카드 슬롯, 생활방수 등 나쁘지 않은 사양을 갖추고는 있었습니다.


허나, 이 제품은 출시시시가 너무 늦었습니다. 2012년 말에서야 한국 시장에 런칭 되었으며, 갤럭시 노트 10.1등에 비해 특화할만한 점이 부족했습니다. 또한 하드웨어 사양 또한 그리 매력적인 편은 아니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3월, 소니는 일본 도코모를 통해 전세계 최초로 엑스페리아 태블릿 Z를 런칭했습니다. 


엑스페리아 팬들은, 이번에도 한국은 엑스페리아 태블릿 S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스러웠으나, 예상 외로, 와이파이 모델들이긴 하나, 단 기간에 한국에 정식 발매가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또 함정이 있었습니다.


다사다난했던 구매기


소니스토어를 통해 공급되었던 예판 물량은 몇일 사이에 품절이 되었고, 5월 말경부터, 여러 유통처를 통해 태블릿이 공급되기 시작했습니다. 허나 여기서 다들 하나의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물건을 사고 싶은데 물건을 구할수가 없다!"


소니 코리아가 물건을 적게 들여온 것인지, 아니면 태블릿이 예상 외로 인기가 좋은 것인지 물건 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업체들은 소위 배짱 장사라고 할 만큼, 정식 가격에 추가금을 붙여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 블랙 모델의 정식 가격은 59만 9천원입니다.


본인의 경우, 화이트를 선호하기 때문에, 애초에 블랙 모델은 구입 대상에서 제외가 되었습니다. 사용중인 엑스페리아 Z가 흰색이기도 했었구요. 그렇게 몇일 찾던 도중, 엑스페리아 카페를 통해 전자랜드 지하에 자강 정보통신이라는 업체가 소니스토어와 같은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해당 업체는 32GB 다음 물량이 7월 초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제가 집은게 마지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1번가를 통해 구매신청을 한 후, 업체에서 직접 받아왔습니다. 하루즈음 기다렸던것 같습니다.


개봉을 해 봅시다


작은 사이즈의 박스를 가진 엑스페리아 Z와 달리, 태블릿 Z의 박스는 사이즈가 상당했습니다. 보통 요즘 태블릿 박스 포장은 아이패드와 같이 태블릿 사이즈에 꼭 맞는 박스를 쓰는 경우가 많은데, 소니의 박스는 이것보다 큽니다.


- 박스 전면부(크기 비교를 위해 T 멤버십 카드를 올려놓았음)


전면은 그냥 다른 박스들처럼 무난합니다.



후면 또한 별 차이는 없습니다. 태블릿 Z의 특장점들에 대해 아이콘으로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내부 구성품은 위와 같습니다.


안내서, 가이드, 워런티 카드, 태블릿 본체, 충전기, 기본 USB 케이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충전기는 1.5A입니다.


본격적으로 살펴보기



전면과 후면입니다. 화이트 모델이라고 하더라도, 전면은 검은색이네요. 후면 또한 깔끔합니다.



카메라 렌즈는 여전히, 뒷판에 비해서 0.5mm~1mm 정도 함몰되어 있습니다. 렌즈부가 돌출된 형태보다는 이런 형태를 선호합니다. 아무래도 이런 방식이 오염이 덜 되더군요.


본격적으로 모서리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하단입니다.


가장 왼쪽과 오른쪽은 스피커 홀, 왼쪽 스피커 홀 옆은 마이크로 USB 5핀 포트는, 오른쪽 스피커홀 옆은 마이크로 SD카드를 장착하는 공간입니다. (LTE 모델의 경우 심카드도 이곳을 통해 장착합니다)


왼쪽입니다. 가장 왼쪽부터, 3.5파이 이어폰 연결구, 전원 버튼, LED 인디케이터, 볼륨 조절 키, 독에 연결 했을때 충전용 단자, 가장 아래는 또 스피커입니다.



위쪽입니다. 작은 검은 부분은 마이크, 그것보다 약간 큰 검은 부분은 IR 통신용 공간입니다.


사진으로 보여드릴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무게입니다. 10.1인치 태블릿 치고 굉장히 가벼운 무게를 자랑합니다. 갤럭시 노트 10.1보다도 100g 남짓 가볍습니다.


화면, 소리, 배터리


화면의 경우 레티나 아이패드보다 낮은 DPI를 가지고 있습니다. (200대 초반) 허나 지금까지 국내 출시된 안드로이드 탭 중에서는 가장 높은 DPI를 가지고 있는 편이고, 실제로 화면 자체는 기존 안드로이드 탭(갤럭시 노트 10.1)등에 비해서는 굉장히 좋은 편입니다.


화면 밝기의 경우, 최대 400 cd/m^2정도의 엑스페리아 Z보다는 밝게 느껴졌으며, 시야각 문제 또한 거의 없었습니다. 검은색 표현의 경우, LCD 답지 않게 굉장히 우수한 느낌을 보여줍니다.


화면보다는 스피커가 굉장히 좋습니다. 독에 올려놓고, 미니 컴포넌트로 쓸 수 있을 정도로요. 이 얇은 판때기에서 이정도 음질과 음량이 나와준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수준을 보입니다.


배터리의 경우 갤럭시 노트 2 수준을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6000mAh라는 태블릿 치고는 걱정스러운 용량에도 불구하고, 꽤 준수한 런닝타임을 보여줍니다.


자동 밝기로 영상 재생시 8시간정도 버티는 듯 싶더군요. 와이파이를 통한 웹서핑의 경우 한시간에 10% 정도 소모합니다.


성능


요즘 기기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이 단락이 아닐까 합니다. 태블릿 Z는 현 시점에서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스냅드래곤 S4 PRO 쿼드코어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경쟁사의 제품이 엑시노스 옥타나 한 세대 높은 라인업인 스냅드래곤 600등을 장착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밀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Antutu를 가지고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 (3.3버전)


점수 자체는 비슷한 사양의 엑스페리아 Z와 비슷하며, 최신 기종들에 비해서는 5천점에서 많게는 만점 정도 떨어지는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크게 성능 문제는 없으나, 국내판 펌웨어 자체가 터치 민감도가 상당히 낮아, 터치 인식이 잘 안되더군요. 일본판 최신 펌웨어세는 터치 민감도가 개선되어 별 문제 없으나,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6월 초)에도 국내는 여전히 이 패치가 이루저지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 재생의 경우 다이스 플레이어 등 서드파티 프로그램을 사용시 H264 hi10P를 제외한 어지간한 영상을 재생할 수 있으며, 변태규격의 경우 재생이 안되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합니다. (1080P 60fps)


기본적으로 지원하는 Movies 앱에서는 MKV, MP4등의 컨테이너만 지원하며, H264계열 비디오 코덱, AAC, MP3정도의 오디오 코덱이 재생 가능한것 같습니다.


태블릿 Z만의 특화점들




S-Force Surround 3D


기존에 엑스페리아 시리즈를 통해 지원되던, 클리어 페이즈 및 xLOUD도 좋은 기술이지만, 태블릿 Z의 경우, 양쪽 하단에 있는 스피커홀 4개를 통해, 가상으로 3D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효과가 있습니다.


IR Remote


태블릿 Z를 리모컨 대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몇년 전 국내 피쳐폰에서 많이 보이던 기능이였는데요.


기본적으로 제조사를 선택하여 장비를 선택할 수도 있으나, 아래와 같이 각 버튼을 태블릿에서 누른 후, IR 통신부에 해당 리모컨을 댄 상태로 버튼을 눌러서 '학습'시켜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향상된 미니앱들


화면을 분할해서 띄울 수 있는 앱들이 지원이 됩니다. 또한 이는 기본 탑재된 앱 뿐만이 아니라, 사용자가 필요하다면, 원하는 앱을 개발하여 탑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 기본 미니앱들


이중에서도 눈여겨볼만한것은 브라우저 미니앱입니다. 생각보다 굉장히 편리합니다.


뒤에 멜론을 실행한 채로, 클리앙 모공을 띄운 상황입니다.



이 상태로 뒤 화면을 확인하려면? 그냥 이동 버튼을 클릭한 채로, 작업표시줄로 당겨주면 됩니다.


그럼 아래 작은 아이콘이 동동동 떠다니는데요. 이를 다시 끌어 올리면 다시 원래 창이 나옵니다.



엑스페리아와 함께 쓰면 더 좋아요


일반적인 Wifi 태블릿은 무선랜 환경에서 사용하지만, 이동시의 경우, 핸드폰 테더링 등을 물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아래와 같은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지요.


1. 태더링을 켠다. 혹은 에그 전원 버튼을 누른다.

2. 태블릿에서 Wifi를 찾아서 연결한다. (혹은 저장되어 있다면 자동으로 연결 됨)


태블릿 Z의 경우 엑스페리아와 간단하게 연결할 수 있는 Xperia Link라는 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처음의 경우 이런 과정을 거칩니다.


1. 엑스페리아 태블릿 Z에서 Xperia Link 앱을 실행합니다.

2. 디바이스 추가를 누릅니다.

3. 화면에 나온 QR코드를 Xperia 시리즈로 스캔합니다.

4. 알아서 연결됩니다.




이 과정을 거칠 경우, 다음부터는 터치 한번으로 연결이 가능합니다. (양쪽 블루투스가 활성화 되어 있어야 함)



태블릿 Z를 외장배터리로 쓰기


좀 생소한 케이블이 필요합니다. 양쪽 모두 Micro USB 5핀 케이블이 필요한데요. 이걸 통해 엑스페리아와 연결할 경우, 엑스페리아를 엑스페리아 태블릿 Z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정리


장점

- 아주 가벼운 무게

- 스피커 음질 및 음량

- 화면

- 디자인(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음)


미묘

- 성능


단점

- 가격(악세사리 포함, 이 돈이면 아이패드를 살 수 있는데)

- 여전히 황량한 안드로이드 태블릿 앱 생태계

-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물량


엔가젯에서 10점 만점에 9.5점을 받았다는 걸 듣고,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9.5점이나 받아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직접 써보니 충분히 수긍이 되었습니다. 이상으로 간단 사용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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